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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의 좋은글

9월 24일 오늘의 좋은글 - 마음이 쉬는 의자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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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월의 좋은글....9월 24일 오늘의 좋은글은 정용철님의 '마음이 쉬는 의자'중에서 좋은글을 적어봅니다.

 

 

 

 

지금쯤,
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.


그리워하는 사람이
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
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
한번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.


지금쯤,
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.


편지 같은 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
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
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.


지금쯤,
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
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.


내가 좋아하는 것들을
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,
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.


지금쯤,
내가 좋아하는 음악이
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.


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
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
데려가면 참 좋겠네요.


지금쯤, 누군가가
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.


나의 좋은 점, 나의 멋있는 모습만
마음에 그리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
참 좋겠네요.


지금쯤, 가을이
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네요.


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
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
알알이 익어가면 참 좋겠네요.


'지금쯤'하고 기다리지만
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.
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네요.


내가 먼저
전화하고,
편지 보내고,
선물을 준비하고,
음악을 띄워야겠네요.


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.
나도 좋아지겠지요.
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 전에...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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